가구거리 옆 노른자땅의 탈바꿈
논현동 40번지 알짜 용지
학교 수요 없어 장기 미개발
음악·전시장 갖춘 도서관에
중층 고급주택 단지로
디벨로퍼 신영이 개발
서울 강남의 요지임에도 40년이 지나도록 사실상 방치됐던 논현동 40 일원. 디벨로퍼 신영이 이 부지에 복합 도서관과 고급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호영 기자]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와 학동공원 사이 노른자 땅에 음악·전시공간까지 갖춰둔 복합 도서관과 150여 가구 규모 저층 고급 아파트 단지 건립이 추진된다.
논현동 40 일대는 1970년대 강남 개발 당시 학교용지로 지정됐으나, 학교 건립 수요가 줄면서 골프연습장 등으로 사실상 40년 넘게 방치됐던 장소이다. 국내 최대 디벨로퍼인 신영이 빠른 의사 결정을 무기로 작년 전격 땅을 매입했으며,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유휴용지 개발에 착수해 눈길을 끈다.
8일 서울시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논현동 40(1만3161㎡)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공람을 진행했다.
이달 중 강남구의회 자문을 통해 빠르면 다음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번에 바뀌는 지구단위계획은 당초 공공청사가 예정됐던 용지에 도서관을 건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논현동 40 일대는 1975년 학교용지로 지정됐으나 인근이 가구상가 및 오피스 등으로 채워지면서 학교 설립 수요가 없어졌고, 오랜 기간 나대지나 골프연습장으로 사용되며 방치됐다.
2년 전 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인 안젤로고든이 인수하면서 학교용지에서 일반주거2종으로 용도 변경을 진행했으며, 국내 최대 부동산 디벨로퍼인 신영이 작년 말 안젤로고든으로부터 땅을 사들였다.
작년 용지 매각 당시 여타 시행사나 대기업 계열사 등에서도 관심을 보였으나 신영이 특유의 빠른 의사 결정을 통해 땅을 매입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영 측은 이 용지의 약 90%에 해당하는 1만1798㎡에 최고 10층 높이 5개동, 아파트 148가구를 지어 분양할 계획이다. 올해 초 강남구에서 사업계획을 승인받았으며 이제 땅을 파기 위한 굴토심의와 착공신고만 남았다.
신영 관계자는 "대부분 가구를 전용면적 84~178㎡(약 30~70평) 중대형 고급 단지로 계획 중"이라면서 "올해 6월 정도에 착공해 2년 후인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반주거2종 용도지역에서는 원래 7층까지 주택 건립이 가능하나 이 단지는 최고 10층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사업자인 신영이 아파트 층고를 10층까지 높이는 대신 전체 사업용지의 약 10%에 해당하는 땅(1374㎡)에 음악·전시공간 등 여러 주민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복합 도서관을 지으면서 강남구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강남구는 당초 기부채납 용지에 구청 별관을 계획했지만,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시설인 도서관 건립으로 계획을 바꾸었다.
도서관은 연면적 9074㎡ 규모로 강남구 내 공립도서관으로는 최대 큰 규모가 될 예정이다. 강남구와 신영은 핵심 요지에 알맞은 최고 수준의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현재 태스크포스(TF)까지 설립하면서 건립을 준비중이다.
강남구청 담당자는 "지하 5층~지상 4층 규모 도서관으로서 그저 독서만 하는곳이 아니라 구민이 모여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문화콘텐츠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신개념 명품 도서관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논현동 40은 강남에서도 핵심 입지여서 벌써부터 부동산 시장 안팎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지하철 7호선 학동역과 논현역 사이에 위치했고, 3호선 신사역도 직선 거리로 약 500미터 떨어져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의 평균 시세는 3.3㎡당 4844만원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논현동 가구거리 일대는 워낙 도로나 교통환경이 좋고 학동역 일대에 오피스도 많아 고급 아파트에 관한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