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호진 기자] 방송인 노홍철이 서울 용산구 해방촌 5거리 신흥시장내 건물을 되팔면서 7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 사진 제공 : 노홍철 인스타그램 ]
신흥시장은 낡은 재래시장이었지만 도시 재생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의 지원을 받아 새롭게 변모한 곳이다.
예술공방, 청년 창업공간, 카페, 이탈리안 식당 등이 들어오면서 신흥상권으로 부상했으며 ‘노홍철 효과’까지 가세하면서 젊은 층 사이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곳 건물 소유주들은 임대료를 6년간 동결시키는 데 합의하는 등 낡후된 상권 활성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 사진 제공 : 노홍철 인스타그램 ]
이와같이 서울시와 정부 및 건물주 등의 노력으로 해방촌 5거리 상권이 젊은층 사이에 입소문이 날 즈음에 이곳 ‘홍보대사격’이었던 노홍철이 시세차익을 챙기고 빠져나가면서 그의 재테크 성공기에 좋지못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여럿이다.
신흥시장 인근 한 상인은 “노씨의 건물 매각은 최종적으론 도시재생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고 ‘먹튀’한 거나 다름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 사진 제공 : 노홍철 인스타그램 ]
20일 토지·건물 실거래가 정보 서비스업체인 밸류맵을 참고하면 노홍철은 2016년 1월 서울 용산구 용산동2가 신흥시장에 접해 있는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건물을 6억7000만원에 매입했다. 부지 118.3㎡에 연면적 174.6㎡짜리 작은 건물로 주거용 주택으로 사용하다 같은해 이 건물을 서점(‘철든책방’)으로 개조시켰다.
[ 사진 제공 : 노홍철 인스타그램 ]
노홍철은 “저와같이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만만한 책방”이라며 “기본적으로 책을 파는 서점이나, 부담 없이 보고 가시는 것 역시도 환영입니다. 대신 이웃들에게 피해 없도록 조용히~”라며 열린 책방을 오픈 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매입한 지 2년 9개월 만인 작년 10월 건물을 14억4000만원에 팔아 114%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노홍철은 작년 11월 서울 신사동 건물을 122억에 매입, 화제를 모았다. ‘철든 책방’을 처분한 배경 역시 신사동 건물 매입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신흥시장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인근 경리단길의 상권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저평가된 이곳 해방촌 신흥시장에관심이 쏠리기 시작했으며 노씨의 1인 책방이 방송 등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뜨는 동네’가 됐다”며 “얼마전에는 SBSTV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신흥시장내 식당이 소개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더욱 많은 발길이 몰렸다”고 소개했다.
[ 사진 제공 : MBC ]
이 곳 중개업소 관계자는 “노 씨가 신흥시장과 붙어있는 이 건물을 산 이후 근처에 존재하는 상가의 시세가 한 단계 더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주한미군 이전으로 해방촌 일대의 가치가 오르는 중이어서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해방촌 5거리 일대 상인과 주민들은 “이 곳에 청년 사업가들이 모이면서 낡은 동네가 젊은 동네로 탈바꿈하고 있는 와중에 이 동네의 대표인물이었던 노씨가 이 곳을 빠져나가 아쉽기는 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상인은 “노씨가 낡고 보잘곳 없는 이 곳에 왔을 때 의아했지만 결국 시세차익만 남기고 빠져나갔다”며 “도시재생의 성공적 모델에 힘을 보탠 주인공이란 평가를 그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